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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곡성] 지친 일상에, 물멍 트레일워킹

그리미120 2021. 4. 1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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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금 풀렸던 시기에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역단위 농촌관광 사업으로 운영되었던 물멍 트레일 워킹을 다녀오게 되었어요.
평소 베이킹과 운동 등 다양하게 취미생활을 하며 소소한 여행으로 스트레스를 잘 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모르게 다 풀리지 않았던 것 같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도 했어요. 또, 지역 가이드가 사전 안내를 도와주며 1박 2일 동안 개별 자유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상황에 지친 일상에 휴식을 줄 수 있어 좋을 것 같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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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예약

줄 서지 않는 편리한 생활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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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예약으로 구매했는데,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없기 때문에 요청사항에 성별, 방이 얼마나 필요한지 등의 필요하신 부분을 적어주시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정대로 그리곡성이라는 여행자 라운지에서 집결해 안내와 필요한 물품들을 제공받았어요.

물멍 트레일 워킹으로 방문하지 않으셔도 가보면 좋을 공간입니다.

그리곡성 내부는 저에게는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었어요. 한쪽 벽면에 책이 가득하고, 여행과 관련된 가이드북들도 볼 수 있어요.

한쪽 공간에 판매하는 듯한 상품들도 있는데, 맨 오른쪽 물고기는 퀴즈에서 맞춰 한 개 선물 받게 되었어요. 안 그래도 냉장고 자석인가 싶어 나중에 구매해야겠다 싶었는데, 선물 받고 보니 가방이나 옷에 할 수 있는 핀이었어요. 냉장고 자석을 모으는 저로써는 냉장고 자석도 굿즈로 만들어 판매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착해 체온을 재고 방문 큐알 코드를 찍고 입장하면 이것저것 주시는데, 곡성읍내를 알리는 팸플릿과 카드를 주세요. 그리고 모두 모이면 트레킹 코스를 소개해주시고, 소요시간도 대략 말씀해주시며, 돌아오는 방법도 알려주십니다. 설명을 다 듣고 나면 간식과 물을 챙겨주시는데, 가방을 못 챙겨가신 분들은 가방도 대여받을 수 있으니 너무 편리한 것 같아요.

물은 생수와 우엉차 중에 선택해서 받을 수 있었는데, 제로 웨이스트를 지향하기 때문에 텀블러에 담아주시고 간식은 토란 빵과 토란 사탕, 방울토마토를 준비해주셨어요. 곡성은 우리나라에서 토란을 70% 정도 생산하는 지역이라고 해요. 그래서 토란과 관련된 상품들이 많은 것 같아 보였어요.

안내에 따라 트레킹 시작. 길은 어렵지 않아요. 중간중간 헷갈리는 곳이 있지만, 코스를 이미지로 각자의 핸드폰에 전송해주시기 때문에 헷갈리는 구간에서 보고 가면 막힘없이 종점까지 갈 수 있습니다.

출발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점심시간이 가까워 출출해져서 토란 빵을 하나 까서 먹었어요. 페스츄리 같은 느낌의 파이지에 앙금이 들어있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다른 지역에서 파는 빵보다 식감이 너무 좋고 버터향도 가득하고 토란이 들어있다고 생각이 들지 않아 좋았어요.

그리고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까지 천천히 풍경을 만끽하며 걸어봅니다. 주말 내내 비가 왔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더욱 좋았어요.

점심식사는 안내해주신 대로 섬진강 침실습지 안내가 적혀있는 데크에 식사라고 표지판이 붙어있어요. 그리고 시간에 맞게 점심 도시락을 가져다주세요.

언제 이렇게 먹어봤는지 모를 정성이 가득할 것 같은 도시락 가방이에요. 가방을 열어보니 도시락통 두 개와 식혜, 말린 과일들이 들어있었어요.

도시락 뚜껑을 열어보고 한번 더 놀랐는데, 정말 정성껏 만들어 담아내셨다는 게 느껴졌어요. 전체적으로 예뻐 보이고 맛있어 보였어요. 평소에 간간하게 드신 분들에게는 조금은 싱겁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지만, 이럴 때 아니면 절대 먹어볼 수 없는 건강하고 정성스러운 맛이라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어요. 두부와 크림치즈, 과일이 섞인 샐러드만 남겼는데, 제 입맛에는 두부와 크림치즈, 과일이 잘 어울리지 않다고 느껴졌거든요.

이런 풍경을 보며 식사를 하실 수 있어요. 식혜와 말린 과일까지 모두 먹고 또 힘차게, 여유로움을 만끽하며 저 길을 걸어봅니다.

아주 조금이지만 걷다 보면 다리에 이렇게 소원들을 적은 나무가 걸려있어요.

지난 홍수 피해로 이곳들이 잠겼다는 건 아시죠? 그래서 나무들이 한쪽으로 쏠려있어요. 쓸려오는 나뭇가지며 쓰레기들도 종종 보이고, 점점 회복되어가는 풍경을 볼 수 있었는데 신비롭기도 하면서 안타깝기도 했어요.

도깨비마을로 가는 길 중간중간 예쁜 모습들이 많이 보여요. 좋은 사람들과 고요하고 여유롭게 걷다 보니 정말 좋았어요.

도깨비마을 쪽으로도 가보면 좋았겠지만, 이곳에서 한번 휴식을 하고 다시 걸었어요. 카페 쪽에서 가로질러 버스를 타거나 조금 더 걸어 돌아 버스를 타시면 되는데, 저희는 카페 쪽에서 바로 버스를 타고 읍내를 돌아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시간에 맞춰 다시 그리곡성을 가면 숙소를 알려주시고, 다음날 주실 2만 원 지역상품권을 미리 주세요. 여행경비를 냈지만 지역상품권을 받았으니 혜자 여행이 아닐 수 없죠.
제가 배정받은 숙소는 누리네 민박인데, 주소를 검색해서 가보니 뒤편으로만 나와서 한참을 못 찾았어요. 읍내를 구경하는 동안 지나갔던 거리인데, 누리네 민박 간판이 조금 작아서 잘 못 봤어요. 샅샅이 잘 못 보기도 했겠지만요. 숙소는 옛날 할머니 댁에 리모델링을 한 느낌의 집이었어요. 깔끔하지만 친근하고 푸근했어요.

따뜻하고 편안하게 푹 자고 나면, 아침에 시간에 맞게 도시락을 배달해주세요. 여전히 정성 가득한 도시락이에요.

토란이 들어있는 프리타타와 빵, 갓페스토와 샐러드가 들어있어요. 흔히 먹어봤던 음식인데 조금씩 색달랐어요. 샐러드에는 액젓이 조금 든 느낌이었는데 개운하게 맛있었고, 특히 갓페스토는 정말 맛있었어요.

안내해주신 대로 아침을 다 드시고 도시락통을 가지고 처음 모였던 그리곡성을 가시면 맛있는 커피 한잔을 주세요. 커피가 정말 맛있어요. 전 4월 5일에서 6일 일정으로 여행을 했는데, 5일 달력을 뜯어내니 6일 달력에 적힌 글이 너무 좋아서 찍어봤어요.
글은 지금 내 감정대로 글이 읽힐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문자를 할 때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쓰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너무 와 닿았거든요.

날씨 좋은 날 좋은 사람과 함께 예쁘고 여유로운 곳들을 걸으니 정말 너무 오랜만에 마냥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어요. 코로나로 여행다운 여행을 가본 적이 없어서 특히 더욱 좋았던 날이었던 것 같아요. 저처럼 지친 일상에 휴식이 필요하신 분들은 꼭 한번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