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21. 15:08ㆍ맛집 추천
요즘 감기 때문에 몸이 안 좋은데 연말 행사까지 많으니까 나을 기미는 안 보이고 더 안 좋아지고 있었어요. 주말에 푹 쉬고 있는데 엄마가 놀러 오신다고 해서, 2019년 마지막 주말이니 아프다고도 못하고 함께 보내고 싶은 마음에 오시라고 했는데요. 함께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서 쌈밥집을 찾아봤습니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음식이 보리밥, 쌈밥 같은 고기보다는 채소가 많은 음식이거든요.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리뷰도 별로 없고 생긴 지 얼마 되어보지는 않지만, 딱 봐도 자부심을 가지고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신선하게 재배하고 있는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전주 평화동에 위치한 초록한쌈인데요. 깻잎을 제외하고 구이면 덕천리에서 모든 쌈을 직접 재배하고 가게를 운영하신다고 해요. 종류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마니아 쌈 냉장고까지 포함해서 늘 30여 가지 쌈을 제공하고 있다고 해요.
가게 모습은 이렇게 생겼어요. 사장님께서 직접 디자인하셔서 간판을 하셨다고 하는데요. 신선한 채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신 듯싶어요.
주차장은 따로 없지만, 근처에 주정차를 쉽게 할 수가 있었어요.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렇게 슬리퍼가 많이 있는데요. 가게 안 바닥이 장판이어서 슬리퍼가 뭔가 싶었는데 이 슬리퍼를 신고 들어가는 거였어요. 신발을 신발장에 두고 슬리퍼로 갈아 신고 들어가면 됩니다.
메뉴판을 보면 다른 가게와 비슷하게 적당한 가게인 듯싶지만, 음식이 나오면 정말 저렴하게 판매를 한다 생각하실 거예요. 저희는 버섯 뚝배기 쌈밥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쌈밥이 1인분씩 주문이 가능한걸 잘 봤다면 따로 주문해서 맛보았으면 좋았을 텐데, 보통 쌈밥 집들이 2인분씩 주문 가능하니 당연하게 2인분을 주문했어요.
자리에 앉으면 물과 물티슈, 기본 찬들을 놓아주시는데요. 찬이 다양하고 맛도 다 좋습니다. 직접 다 만드신 음식들 같았어요. 특히 샐러드는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사과 등이 들어있는데요. 느끼한 맛은 덜하고 정말 상큼하고 맛있었어요.
기본찬을 놓아주시면서, 접시와 집게를 주시는데요. 셀프바에서 원하는 쌈들을 가져다 드시면 됩니다. 기본 쌈은 가져다주시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셀프로 가져다 먹는 게 훨씬 좋았던 것 같아요. 남기는 것 없이 먹을 수 있는 만큼만 만 가져올 수 있으니깐요. 또, 사진에 쌈채소 이름이 적혀있지만, 냉장고에서 바로바로 확인하면서 가져와 먹을 수 있으니 이름도 한두 가지는 더 외울 수 있었어요.
엄마랑 둘이 갔기 때문에 종류별로 2개씩만 가져왔는데요. 쟁반에 푸짐하게 담겨있죠? 딱 봐도 신선해 보이죠? 저는 피부미용에 좋다는 경수채를 조금 더 가져왔는데요. 요새 연말이라고 술을 너무 많이 마셨더니 피부가 푸석해지는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에요^^;;
감기 때문인지 특별한 향과 맛은 모르겠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특히 맛있게 먹었던 건 겨자와 적겨자인데요. 알싸하니 코가 뻥 뚫리는 맛이어서 너무 좋았어요.
쌈 이름은 냉장고에서 꺼내면서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지만, 가져오고 나서 뭔지 생각이 안 나면 한쪽 벽에 있는 도감을 보고 확인하시면 됩니다.
그래도 헷갈리면 사장님께 여쭤보면 친절하게 잘 알려주세요.
한쪽에는 마니아 쌈채소도 있습니다. 당귀도 하나씩 넣어서 같이 먹으면 향이 좋기 때문에 조금 가져와보고, 다른 채소들도 맛보고 싶어 하나씩 가져와 먹었어요.
버섯 뚝배기와 밥이 나오기 전인데 한상 가득 푸짐하죠? 밥이 나오기 전에 반찬을 한입씩 맛봤는데, 아 여기 진짜 맛집이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특히 김치를 직접 담갔는데 맛있으면 맛집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곳 김치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건 처음 본 고추라서 사진을 찍어봤어요. 신비로운 보라색을 가진 처음 본 신기한 고추였거든요. 이것은 자색 고추, 가지 고추라고도 불리는 고추인데요. 한입 먹어보면 가지 속처럼 고추 속이 비슷하게 생겼어요. 매운맛은 없고 식감이 일반 고추와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위에서도 소개해드렸지만, 전 이게 참 느끼하지도 않고 상큼하게 맛있었던 것 같아요. 파프리카와 방울토마토가 특히 달콤하고 맛있게 느껴졌어요.
이것도 먹다가 부랴부랴 찍었는데요. 전 우렁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말았는데, 맛을 보니까 새콤달콤하니 맛있어서 따로 소개해드리고 싶었어요. 특히 쌈밥집에서는 우렁을 된장과 함께 비벼서 주잖아요. 그런 쌈밥집과 달랐던 점이기도 해서요.
주문한 버섯 뚝배기가 나왔습니다. 인당 하나씩이에요. 고기와 버섯이 듬뿍 들어있습니다. 밥과 뚝배기가 나온 것을 보고는 만원에 신선한 쌈채소까지, 정말 저렴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밥은 검정쌀을 섞어지어 나왔는데요. 전 검정쌀을 좋아해서인지 너무 좋았어요.
이 당근은 자색당근인데요. 많이 자라지 않아서 손님상에 아직 못 내놓지만, 작은 거여도 괜찮냐며 주셨는데 진짜 완전 너무 맛있어요. 평소에도 생당근 좋아하는데, 이 당근은 지금까지 먹어봤던 당근 중에서 제일 달고 맛있었어요.
계산대 옆에서는 직접 착즙 한 주스를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저는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마시면 다시 올라와서 못 마시는데요. 이것은 무슨 진짜 엄청 달고 향도 좋고 맛있어요. 더부룩한 느낌도 전혀 없습니다.
케일 사과주스와 당근 사과주스를 마셔봤는데, 착즙 전문점을 해도 좋을 만큼 너무 맛있었어요. 매일 아침마다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개당 2천 원이면 가격도 너무 저렴합니다.
가게 중앙에는 이렇게 방울토마토, 오이 등 신선한 채소도 판매하고 있었어요. 당일 식사를 한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 같은 소소한 재미인 듯싶어요. 방울토마토는 없었지만, 있었으면 한 컵 사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쌈채소에 주스에 들어간 과일들이 맛있으니까 방울토마토는 얼마나 맛있을까 궁금했거든요. 식사하러 가시면 꼭 사서 한번 드셔 보세요~^^
그 옆으로 숭늉도 준비되어있는데요. 배가 불렀지만 조금 담아와 먹었어요. 숭늉도 그렇게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지만, 구수하고 맛있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쌈을 싸서 먹는 게 귀찮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엄마도 저도 200% 만족했던 쌈밥집이었어요. 어디갈 때 글을 찾아보고 가는데, 여기는 생각보다 많은 글은 없었지만 그래서 더욱 가고 싶었던 곳이기도 해요. 홍보글만 많고 생각보다 실망한 곳이 많기 때문이에요.
제가 맛집을 올리는 경우는 여러 번 찾아갔거나, 주변 지인들에게 소개했을 때 만족스러웠다는 대답이 있었던 곳들을 소개해드리는데요. 여기는 개인적으로 알려주고 싶지 않은 숨은 맛집으로 두고 싶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또 글을 적게 되었어요. 좋은 것은 널리 널리 함께 나눠야 하니깐요.
찾아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지금과 많이 달라져서, 채소의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반찬들의 맛이 변할 수도 있지만, 사장님이 직접 채소를 기르시고 자부심 있게 가게를 운영하시는 것을 보니 오래오래 변하지 않고 신선하고 맛있는 쌈밥을 제공해주실 것 같아요.
이것저것 먹다 보니 배가 불러서 밥만 남기고, 가져온 쌈과 내놓아주신 반찬들은 남김없이 싹싹 다 먹었어요. 정말 깔끔하고 맛있고 건강해지는 맛이에요.
어른들을 모시고 갈 밥집을 찾으시거나, 쌈밥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무조건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주소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평화18길 4
# 영업시간
매일 : 11시 30분~22시
둘째 넷째 수요일 휴무
# 전화번호
063-903-9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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