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진안] 말의 귀 모양을 닮은 마이산

2020. 3. 19. 14:14여행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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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마이봉과 숫마이봉, 두 개의 산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 전라북도 진안에 위치한 마이산.

조선 태종 때 두 산봉우리가 말의 귀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하여 마이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졌다고 합니다. 마이산의 지질 구성은 백악기의 역암(퇴적암의 하나)으로, 특히 암마이봉 남쪽에는 다양한 크기의 구멍이 많이 나 있습니다. 이를 풍화혈(풍화 작용으로 인하여 바위 표면에 움푹 팬 구멍)의 일종인 타포니라 하는데, 암석의 작은 흠에 물이 들어가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구멍이 넓게 만들어진 것입니다. 마이산은 이러한 타포니 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 세계적 지질 명소이기도 하죠.

 

마이산은 가깝고 가볍게 등산하기 좋아서 자주 가는데요. 일출을 보러 간 적도 있는데, 운해와 일출이 어우러져 너무 멋진 모습을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운해와 일출을 봤던 그 사진도 보여드리고 싶은데. 사진이 없어서 보여드릴 수가 없네요. 하지만, 한번 글을 적었던 국사봉만큼 정말 예쁘고 아름다운 운해와 일출을 볼 수 있으니, 마이산을 방문하실 계획이라면 일출, 일몰을 보러 가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저는 지난 주말{'20. 3. 14.) 친구와 함께 일몰을 보러 마이산을 다녀왔습니다.

 

마이산은 크게 두 곳으로, 탑사를 지나서 갈 수 있는 남부와 제가 소개해드릴 북부로 등산을 할 수 있어요. 탑사는 한 두번 관광으로 가시면 좋을 것 같고, 북부는 저처럼 잦은 운동이나 비교적 최단시간으로 다녀오고 싶으신 분들에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이산 북부주차장을 검색해서 가면 되지만, 가위 박물관을 검색해서 가시면 가장 가깝게 주차를 할 수가 있어요. 508 계단을 오르지 않고 기차를 타실 분들은 북부 주차장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508 계단이 정말 잘 되어있고 생각보다 힘들지 않으니 박물관도 구경할 겸 박물관을 검색해서 가는 게 좋겠죠?^^

 

큰 가위가 건물 밖에 있는데 한눈에 봐도 가위박물관인걸 알아볼 수 있어요.

 

박물관을 마주보고 왼쪽으로 가면 이렇게 데크 계단길이 나오는데요. 양쪽 다 어차피 한 길로 합쳐지니 마음에 드는 곳으로 가시면 됩니다.

 

짧은 계단을 다 오르면 이렇게 공원에서 하면 안 되는 것들과 지질공원에 대한 설명 등이 있어요. 꼭 한 번씩 읽고 지켜주면 좋겠죠?^^

 

설명을 한번씩 다 보고 계단을 오릅니다. 올라갈 때도 내려올 때도 오른쪽 아래에 계단 수가 적혀있어요.

 

508개 천천히 오르면 쉬지 않고 한 번에 오를 수 있어요.

 

계단을 다 오르면 이렇게 마이산에 대한 설명들이 있습니다. 저희가 오를 곳은 암마이봉이에요. 숫마이봉은 개방할 때만 갈 수 있는데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요. 아마 동굴까지만 볼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암마이봉 전망대에서도 살짝 볼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도 꼼꼼하게 잘 읽어보시고, 각자의 체력에 맞게 안전하게 등산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경사가 좀 있고 바닥이 질척거렸어요.

 

길을 많이 지나면 이런 모습이 딱 보이실 거예요. 왼쪽 계단을 따라 가야 정상을 갈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하늘도 봐줬는데 너무 예쁘죠^^

 

등산로 갈림길마다 이런 표지판이 나올거예요. 올라가는 길, 내려가는 길에 맞게 산행을 하시면 서로 불편함이 없겠죠.

 

경사가 정말 심합니다. 제가 갔을때는 조금 언 구간이 있었어요. 미끄러지지 않도록 양 옆을 잡고 조심히 올라가고 내려가 주세요. 장갑을 챙겨서 착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전망대에서 사진도 찍어줍니다. 숫마이봉 모습이에요.

 

각도에 따라 숫마이봉 모습이 조금씩 다르죠. 전망대가 있을 때마다 가서 풍경을 보면 너무 좋습니다.

 

숫마이봉 1/3 지점쯤에 있는게 화엄굴인데요. 아주 먼 옛날 아이 갖기를 간절히 원하는 부부 꿈속에 남성을 상징은 모습의 커달다란 바위가 나타나고, 그 중간쯤에 줄기차게 솟는 물길이 보였다고 해요. 그래서 부부는 꿈속의 그곳을 찾아 기도를 드리기 위해 헤맨 끝에 찾아낸 곳이 바로 마이산 화엄굴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기도를 드린 뒤 돌아가 득남을 한 효험의 부부소문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득남뿐 아니라 숫마이봉에서 뿜어진다고 믿는 강한 기와 그 속에서 솟는 석간수를 마시면 입시와 승진의 기기회는 물론 사업의 번창까지 가져온다는 믿음과 바람이기 때문일 거라고 해요.

 

중간중간 나온 전망대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들입니다. 일몰 직전이라 하늘이 빨갛게 보이죠.

 

등산로에 돌을 많이 쌓아둔 곳이 있는데요. 저희도 돌을 하나씩 챙겨서 쌓아 올려봤어요.

 

이 곳만 지나면 정상이 나옵니다. 너무 기대되고 설레는 순간이죠.

 

정상이에요. 제가 마이산을 2018년 7월 29일에 마지막으로 갔었는데요. 그땐 해발 686m였는데, 이번에 보니 687.4m였어요. 측량이 잘 못 되어서 수정이 되었다고 하네요. 이런 모습 처음 봐서 신기했어요.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산들에 대한 설명이에요.

 

정상에서 바라보는 진안 모습인데, 실제로는 더 너무 잘 보이더라고요.

 

비석 뒤쪽의 모습이에요. 그쪽에서 해가 지는데 전망대가 있어 일몰을 아주 잘 볼 수가 있죠.

 

일몰이 너무 아름답고 예쁘죠? 일몰을 볼 수 있는 전망대는 정말 바람이 차갑고 많이 불어서 눈물이 나왔는데요. 추워서 떨었던 게 너무 예쁘고 아름다운 일출 하나로 다 녹아버렸어요.

 

경사진 돌길에 얼음이 얼었던 구간이 있어서 위험할까봐 해가 전부 지기 전에 하산을 했습니다. 하산을 하면서도 사진을 찍었는데요. 완전 해가 지고 난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쉬웠어요.

 

거의 다 내려왔을때 찍었는데 나무에 가려서 아쉽지만, 그런대로 또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 길을 끝으로 마이산 등반 완료^^ 바닥이 얼 수 있는 계절엔 조금 피하면 좋을 것 같고, 개인적으로 추천을 드리자면 여름이 정말 좋습니다. 선선하고 푸릇한 나무들과 예쁜 새소리가 어우러져 마음이 정말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경사진 구간에서 양옆을 잡고 갈 수 있도록 장갑도 꼭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고, 데크로 이뤄진 곳들이 많기 때문에 스틱은 없어도 될 듯합니다.

가위 박물관에서 시작해서 정상을 찍고 내려오면 약 1시간 정도 시간이 걸려요. 여유롭게 천천히 다녀와도 말이죠.

근처에 홍삼스파도 있고, 홍삼축제도 하니 날짜를 잘 맞춰 가셔서 마이산까지 등산을 하시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한번 꼭 방문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